현대·기아차가 생산한 전기차에서 주행 중에 동력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넉 달 만에 30여 건 접수된 사실이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미국에서도 최근 운행 중 동력이 끊어지거나 약해지는 현상이 발생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고 당국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교통 당국에 공식 접수된 '주행 중 동력 상실'로 인한 현대차·기아 차종 결함 의심 신고는 모두 34건으로 파악됐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당국 내부 자료를 보면 관련 현상으로 접수된 건 4개 차종입니다.
2022년과 2023년 사이 제작한 기아 EV6 26건, 제네시스 GV60 6건, 제네시스 GV70 1건, 현대 아이오닉5 1건입니다.
모두 전기차입니다.
당국 관계자는 "미국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문제로 보인다"면서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관련 사안을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준비 중"이라면서 "빠른 시일 안에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주행 중 동력 상실 현상은 전기차가 많이 팔린 미국에서 먼저 문제가 됐습니다.
지난달 아이오닉5 운전자 30여 명이 운행 중 갑자기 '펑'하는 소음과 함께 경고 표시가 뜬 뒤 동력이 상실되거나 일부 감소하는 경험을 했다며 결함 가능성을 제기한 겁니다.
이에 대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배터리 전원 공급 장치와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미국에서 문제가 발생한 직후 국내에는 접수 건수가 없느냐는 취재진 공식 질의에 당시 현대차·기아 측은 "접수된 게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자료를 입수한 뒤에야 말을 바꿔 관련 내용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자체 집계 건수가 구체적으로 얼마인지, 무엇이 문제 가능성이 큰 것인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그래픽 : 홍명화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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